우연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절묘한 타이밍에 송출된 MBC의 뉴스 속보 자막이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딴지일보, 보배드림, MLBPARK, 클리앙, 인벤, 오늘의 유머 등 국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MBC 속보는 이쯤 되면 의도적인 듯’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MBC의 방송 화면을 캡처한 사진과 ‘움짤’이 여러 장이 첨부돼 있었다.
두 번째는 '움짤'이었다. '움짤' 속 MBC 방송에는 정월 대보름 논밭에서 하는 전통 놀이 ‘쥐불 놓기’ 장면이 나갔다. 해당 방송에는 “정월 저녁 쥐를 쫓기 위해” “곡식 축내는 쥐를 없애고” 등 쥐불 놓기로 해수인 쥐를 박멸한다는 내용이 자막으로 나갔다.
문제는 그 밑에 뉴스 속보 자막으로 “검찰,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영장 청구”라는 자막이 동시에 나갔다는 것이다. 해당 '움짤'에 두 종류의 자막이 섞여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세 번째로 올라온 움짤은 더욱 절묘한 타이밍을 보여줬다. 해당 움짤은 2018년 방영된 MBC 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의 화면 일부를 캡처한 것이었다. '움짤'에서 여자 주인공 한혜진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허공에 내지르며 기분이 째지는 듯한 모습을 연기했다. 이어서 기쁨을 주체할 수 없다는 듯 사람 많은 거리 한복판에서 춤을 추며 걸어가기도 했다.
이처럼 세상 행복해 보이는 한혜진의 모습은 방송 하단에 송출된 뉴스 속보 자막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 잠시 후 수감”이라는 문구와 어우러져 보는 사람이 자칫 착각할 수도 있는 장면을 연출해냈다. 한혜진이 기뻐하는 이유가 마치 이 전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와 수감 때문인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해당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절묘한 자막 타이밍에 감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댓글을 통해 “배경화면 좋다” “움짤 속에 해학이 있다” “타이밍이 예술적이다” “일부러 노린 것 아니냐” “자막 타이밍 레전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